멜뀌아데스의 창고/도서

전국의 개인주의자들에게 고함, 문유석

Mealda 2018. 6. 10. 01:27


어쩌다 JTBC '미스 함무라비' 보고 반해서 예전에 '미스 함무라비' 작가 문유석 판사가 썼다는 편의 글을 엮은 이북을 봤다.


다운 받은 1년은 같은데, 보지 않다가 대체 사람 책에서는 무슨 말을 거야 궁금해서다.


'미스 함무라비' 나온 대사들 일부가 보이기도 하고(남자 주인공의 대사 여러 부분에서)

예전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들었던 '전국의 부장님들에게 감히 드리는 ' 다시 봐도 와닿는다.

정말 와닿는 문장 하나는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라는 거냐, 지가 찰떡 같이 말하면 되지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가, 나를 위해. 타인이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으며 그것을 심지어 합리화한다.

 

드라마를 보다 울다 웃고 통쾌해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나의 아저씨,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끔은 보다 말다), 라이브, 으라차차 와이키키, 크로스, 마더보다는 훨씬 직접적으로 (물론 모든 드라마는 내게 무언가를 주었다.)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내게 그래서 공허한 내게 사는 뭔가 생각하게 해주는 드라마라니.


물론 아기자기한 로맨스가 있고 그게 현실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사회의 여기저기를 콕콕 집어낸다.

그러니까 내가 사는 사회란 얼마나 후진가

후진적인가

혹시 어쩌면 역시

아마도…

하지만 사람이 사는 좋아

이런 기분이 들게 해준다.

 

 

고통만큼은 평등할지도 모르겠다

-p.17

 

"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p.17

 

 

같이 힘드니까 같이 영원히 힘들어야 한다는 상호 저주보다 처지는 다르지만 각자 자기 분야에서 먼저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저녁시간이 소중함을 만큼 남들도 누릴 있도록 도우며 말이다.

-p.31

 

MBP(Moderately Bad Person, 적당히 나쁜 사람) 고전경제학이 상정하는 합리적 인간과도 일치하지 안흔다. 순수하게 경제적 합리성에 따라 일관성 있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비록 위석적일지언정 나름의 가치기준과 도덕 감정을 가지고 있고, 그것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중략)

MBP들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들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도덕적 엄결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규칙은 엄수하는 , 각자의 밥그릇을 존중하며 타협하는 , 건전한 무관심, 그리고 최소한 사악해지지는 말자는 자기성찰이 아닐까.

-p.36-37

 

어느 분야든 대다수의 일하는 이들은 화려하지 않고 튀지도 않는 일들을 묵묵히 반복하고 있다. 그러기에 세상은 호들갑스러운 탄식과 성급한 절망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묵묵히 굴러간다.

-P.43-44

 

악마와 싸우는 차라리 쉽다. 선량한 사람들의 절실한 희망과 맞서야 한다는 얼마나 힘든 일일까.

-p.45

 

한국사회의 윤리관은 조폭의 의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략)

'웃픈' 것은 대단히 나쁜 짓을 해볼 배짱도 기회도 없는 소시민들이 이런 식으로 가당치도 않게 조직의 보스에 감정이입하고 동정한다는 점이다.

현실의 조폭에게 의리 따위는 없다. 이익이 있을 뿐이다.

(중략)

조심이라도 한다. 인간에 대한 불신을 전제로 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 감시다. 눈먼 의리가 아니다.

-p.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