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뀌아데스의 창고/사이
한겨울 목련나무, 장석남
Mealda
2010. 10. 19. 02:53
한겨울 목련나무
싸락눈이 내렸는데 목련나무 가지에도 톡톡 부딪치며 내렸는데 목련나무 살 속에 숨은 창백한 햇살 한 올은 물먹은 흰 솜을 둘둘 말고 서서 발등의 싸락눈 녹이는데 시간은 이 몸이 차다고 외풍이 세다고 어느 깊이로 고개를 처박고 추억을 표백해 잎사귀며 꽃들을 빚고 있는가
-장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