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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뀌아데스의 창고/사이

문인수, 방, 방

 

 

 

 

'잠만 '

손바닥만한 ()

쪽방, 쪽문 바깥쪽에 하얗게 나붙었다.

오늘 아침,

반쯤 떨어져 바람에

팔락,

팔락거리는 봤다.

 

그가 사람들과 헤어져 밤늦게 돌아온 방이다.

문을 따니 방금 누가 따준 방이다.

불을 켜니 방금 누가 방이다. 방금 누가 환하게 느낀 ,

입이 잔뜩 나온 불행이 주리를 트는 방이다. 불을 끄니

방금 누가 불끈 방이다. 방금 누가 깜깜하게 느낀 ,

 

돌아누우니 누가 돌아눕는 방이다.

마음과 몸이

돌아 돌아눕는 .

 

자전(自轉), 자전,

날개를 얻었을까 몰아치는 한파,

인파 속에서 자꾸

팔락,

팔락거린다. 청산 자러 가는

, 익명의 겨울

 

나비.

 

 

 

-문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