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박소란, 설탕 설탕 커피 두 스푼 설탕 세 스푼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오 어쩌면 테이블 아래 새하얀 설탕을 입에 문 개미들이 총총총 기쁨에 찬 얼굴로 지나갑니다 개미는 다정한 친구입니까 애인입니까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 달콤한 입술로 내가 가본 적 없는 먼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당신을 위해 오늘도 나는 단 것을 주문하고 마치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웃고 재잘대고 도무지 맛을 알 수 없는 불안이 통째로 쏟아진 커피를 마시며 단 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다정을 흉내 내는 말투로 한번쯤 묻고도 싶었는데 언제나처럼 입안 가득 설탕만을 털어넣습니다 그런 내게 손을 내미는 당신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까 오 제발 다정한 당신의 두 발, 무심코 어느 가녀린 생을 우지끈 스쳐가고 -박소란,.. 더보기 누구에게든 건네고 싶은 책_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좋아서 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다음 주에 은경이를 만나니까 은경이에게 이 책을 사줘야 겠다. 어떤 것 속으로 숨지 않으려면 강해야 한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 자신이 어떤 것으로부터, 어떤 이유와 명분 속으로 '숨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시대의 일로부터 사랑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 시대의 절박함을 외면해선 안 된다.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키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는 썼다.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이외에도 대부분의 시들이 좋았고, 위로가 되어줬고 방법을 알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