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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에잇
딱 맞는 노래는 18크럭 한국을 떠나다
그러나 저작권 어쩌고 해서 차마...

8월은 잔인하다.
그러니까 작년 8월엔 학원을 때려치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학원 강사로 이대로 썩어갈 수는 없다고 외치며 뛰쳐나와
꽤 열심히 올인성 학습을 했다.
그러다보면 누군가는 내게 부탁이 있는데 제발 좀 영악해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말로 하지는 않았지만 근 30년 가까이 살다보면 그래지지 않아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쯤 알면서도
그 말에 솔깃했던 것 같다.
올해 8월엔 백치미 있는 거 아시죠
란 말을 들었는데 사실 이것도 오래전부터 친한 친구들이 하던 말이라
그런가 보다 했지만
문득 어제밤에 내 어디에 그런 기질이 숨어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엔 자원 봉사로 몽고 아이들을 가르치러 갔다.
누군가 내게 그것이 구원이 될 줄도 모르겠다고 했다.
내게 왜 구원이 필요하지 싶었으나
요샌 때로 행복해지고 싶은데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하루만에 구원은 찾아오지 않고
나는 5층 건물을 오르는 내내 이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
하지만 거절도 잘 못 하고 백치미가 쩌는 나는
또 그냥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근 5년 동안 다녔던 학원에서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여기를 뛰쳐나가나, 나를 좀 먹는다 이런 생각도 했고
어떻게든 다른 삶의 그림을 그려봐야 하는데
늘 그러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다시 구직 전선에 뛰어들어
이 한 목숨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불안하게 서서 이 사람들과 내가 같이 지낼 수 있을까 타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저릿저릿했다.
5년쯤 전에 나는 그러기를 수십 회 하며 지쳤다.
지칠 때쯤 어디 가서 여기가 내 자리가 아닌가 앉으면 아니라는 신호음이 삑삑 대서 뛰쳐나오길 또 몇 번
괜찮아 늘 그렇지
해도
그러니까 트라우마란 쉬운 게 아니다.
실패의 관성을 반복하지 말라 해도
억압된 것은 늘 돌아오므로.
생물의 관성이란 무서운 것이다.


요샌 <달콤한 나의 도시>를 보고 있다.
마침 주인공 오은수(최강희)는 퇴직했다.
어젯밤에 사직서 내는 거 보고 잤는데 오늘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쉣
드라마도 골라봐야 한다. 성공스토리로다가. 다 이유가 있다.

주인공의 친구는 학원 강사로 취직했다.
친구曰 "나 혼자 시간을 살아. 하루에 백년을 사는 것 같을 때도 있어."
(그래 정이현 잘 쓴다.
그러니까 성공하지. 정이현의 일화 몇 개가 파바박 스쳐감.
프라이버시니까 쓰지는 말자.
때로 이렇게 겉돌다 파바박 스쳐가는 프라이버시가 무섭다.)

며칠 전부터 이 드라마를 보며 하는 생각은
역시 저렇게 생기니까  지현우, 이선균 같은 인간들이 들러붙지
그렇다고 성형 외과로 달려갈 만큼 용기도 기백도 없으니 내 인생 어쩌나
이런 생각 조금
그래서 예전부터 케이블의 영자씨를 봤지 현실성 면에서 훨 나으니까.
때로 공영보단 케이블이 하면서.

이제 어쩐담?
자전거를 타면서도 매일 가는 길은 가기 싫은데
편한 길은 집 앞에 난 천변 자전거도로다. 양편 모두 이미 익숙해져 버렸다.
이제 어쩐담?



이달의 운세는 이렇다.
8월 1일 - 8월 31일 : 정리할것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

현실과 맞지 않는 선택과 만남을 지속하고 그를 통하여 미래를 꿈꾸니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매듭 풀 듯 꼬인 실타래를 스스로 풀어야 할 때입니다. 막연한 미래계획보다는 체계적이면서도 확실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유흥업소를 찾아봤자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쌓이는 꼴이 될 것입니다. 친구들이나 연인을 만나도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을 것입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 그 원인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노력하세요.

연인이 있으신 분이라면 연인과 굉장히 가족처럼 지내게 되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서로의 집을 서스럼없이 왕래하며 결혼을 앞둔 커플처럼 보일 확률도 높습니다. 연인이 없으신 분이라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가능성이 있으니 모임은 빠지지 말고 참석하세요.

막혀있던 재물운이 서서히 피는 시기입니다. 약간의 비용만 줄인다면 빠듯했던 자금에 여유가 생길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여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시기가 아니므로 쇼핑은 피하는 것이 좋겠고 투잡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니 알바거리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