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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뀌아데스의 창고/사이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장석남

 

왼쪽 가슴 아래께에 통증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마시고는

다시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殘像등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펴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장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