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殘像등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펴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장석남
'멜뀌아데스의 창고 >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자리에 들어가는 못물처럼, 장석남 (0) | 2010.10.18 |
---|---|
水墨 정원 9, 장석남 (0) | 2010.10.17 |
봄 저녁, 장석남 (0) | 2010.10.13 |
버스 정류장 옆 송월전파사, 장석남 (0) | 2010.10.12 |
옛 노트에서, 장석남 (0) | 2010.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