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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뀌아데스의 창고/사이

이수명,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자신을 찍으려는 도끼가 왔을

나무는 도끼를 삼켰다.

도끼로부터 도망가다가 도끼를 삼켰다.

 

폭풍우 몰아치던

나무는 번개를 삼켰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깊이 찔리는 번개를 삼켰다.

 

 

 

 

 

-이수명, <붉은 담장의 커브>

 

 

 

나무에 대한 몹시 몹시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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