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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뀌아데스의 창고/도서

뜻밖의 좋은 일_정혜윤 ​ 나는 그 사실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우리에게 진정한 기쁨을 주는 '뜻밖의 좋은 일'이라는 것도 실은 마음속으로 수많은 날 기다리던 것이란 걸. 그렇다면 우리에게 한 가지 좋은 일이 생기기 위해서 그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야 하는 걸까? P.26 물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다. 정직과 진실을 향한 큰 사람일수록 더 괴로워한다. 언어는 삶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P.40 나의 경우에 듣는다는 것, 그것은 진실을 들을 줄 아는 것이다. 안다는 것, 그것은 적어도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안다는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우리가 말하는 모든 단어, 우리가 취하는 모든 동작은 의도하지 않은 자서전의 조각이고 이 모든 것은 자신도 모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 더보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보노보노, 살아 있는 한 곤란하게 돼 있어. 살아 있는 한 무조건 곤란해. 곤란하지 않게 사는 방법 따윈 결코 없어. 그리고 곤란한 일은 결국 끝나게 돼 있어. 어때? 이제 좀 안심하고 곤란해할 수 있겠지? - P.15 이 부분이 거의 처음 인용인데, 보자마자 이 책을 계속 보게 되겠군 생각했다. 이보다 곤란함을 편안히 잘 넘기게 얘기해줄 수 있을까. 사실 보노보노 만화책도 보지 않았다. 캐릭터가 귀여운데 하며 트위터로 보노보노챗봇을 팔로잉 하긴 했지만 트위터 자체를 잘 안 하니까 사실 잘 알지 못했다. 보노보노가 어쨌다는 건가. 보노보노처럼 사는 건 뭔가 싶은 생각으로 책을 본 이유는, 인기가 있는데 그게 지속적이면 깊이가 있지 그런 생각을 조금 해서다. 예전에 비슷한 생각으로 보노보노 만화책을 사볼까.. 더보기
전국의 개인주의자들에게 고함, 문유석 어쩌다 JTBC의 '미스 함무라비'를 보고 반해서 예전에 '미스 함무라비' 작가 문유석 판사가 썼다는 책 중 몇 편의 글을 엮은 이북을 봤다. 다운 받은 지 1년은 된 것 같은데, 보지 않다가 대체 이 사람 책에서는 무슨 말을 한 거야 궁금해서다. '미스 함무라비'에 나온 대사들 중 일부가 보이기도 하고(남자 주인공의 대사 중 여러 부분에서) 예전에 라디오 인터뷰에서 들었던 '전국의 부장님들에게 감히 드리는 글'은 다시 봐도 와닿는다. 정말 와닿는 문장 중 하나는 왜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들으라는 거냐, 지가 찰떡 같이 말하면 되지 이 말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타인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가, 나를 위해. 타인이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라고 있으며 그것을 심지어 합리화한다. 드라마를 보다.. 더보기
누구에게든 건네고 싶은 책_류시화, 시로 납치하다 좋아서 사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다음 주에 은경이를 만나니까 은경이에게 이 책을 사줘야 겠다. 어떤 것 속으로 숨지 않으려면 강해야 한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 자신이 어떤 것으로부터, 어떤 이유와 명분 속으로 '숨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시대의 일로부터 사랑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 시대의 절박함을 외면해선 안 된다. 사랑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키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는 썼다.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이외에도 대부분의 시들이 좋았고, 위로가 되어줬고 방법을 알려.. 더보기
모든 여성은 소녀의 시절을 지나 어머니의 생을 살게 된다 _ 아름다운 애너벨 리 싸늘하게 죽다 몇 가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자신이 문학도(이런 고리타분한 이름이 이젠 좀 싫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라고 자처한다면 누구나 이 소설의 제목과 저자를 접하자마자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애너벨 리라는 에드가 앨런 포의 시에 대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이 책의 작가인 (소설 속 화자이기도 하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에 대한 것이다. 애너벨 리라는 시가 지닌 기묘한 아름다움, it was many and many years ago, in a kingdom by the sea 로 시작하는, 흡수력을 가진 시를 처음 영문으로 들었을 때 나는 고등학생이었다. 처음 입학하고 영어 시간에 선생님이 이 시를 칠판에 적었다. 바닷가 어느 마을, 친척들, 그런 단어가 막연히 불러일으.. 더보기
한 이상한 남자의 이야기_로맹 가리 누구라도 관심을 끌 만한 인생을 살다 갔다. 30여 권에 달하는 소설을 써낸 작가로서 이 아시아 촌구석까지 그 이름이 알려졌다. 이 정도면. 남성으로서 두 번 결혼한 동안 한 여자는 영국 귀부인으로 자신보다 7살 연상의 여인이었고 자신만큼 재능이 있었기에 베스트셀러 소설을 써내기도 했다. 진 시버그라는 잊을 수 없는 배우, 20살 가까운 연하의 여자와 두번째 재혼을 한다. 그둘의 사진이 여기저기 아직까지 돌아다닌다. 그런가하면 군인 출신으로 외무성에서 일했다. 야망을 가진 한 인간으로도 성공한 셈이다. 미국 토크쇼에 프랑스 공보관으로 활약하며 유럽의 정치적 입지, 프랑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충분한 영향력이 있었다. 토크쇼, 유명 잡지들이 그를 인터뷰하고 초대.. 더보기
아주 적절한 제목_유년기의 끝 외로움에 대해 다루고 SF 소설이다. 광막한 우주에 대한 동경과 우주에 비한 왜소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 다다를 수 없음에 대한 아득함까지를 이 소설은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날 문득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나타난 다른 종족들, 그들은 이미 지구의 과학이 다룰 수 없는 분야, 설명할 수 없는 행위로 물질계를 이룩해내고 있다. 인간들은 아득함, 우정, 경외심의 다양한 감정 속에서 그들을 만난다. 그들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까지도 그 감정의 영역이다. 이 감정의 영역을 각각의 인물이 담당한다. 감시관을 처음 본 과학자, 세계의 총수, 호기심의 잰, 신비의 문을 여는 진과 그 신비의 영역을 이해할 수는 없으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편 조지까지.. 더보기
생각이 많아지게 해_보통의 존재 나의 미니멀리즘과 무념무상을 방해하는 책. 자꾸 잡소리를 하고 싶게 만든다. 보통의 존재 저자 이석원 지음 출판사 달 | 2009-11-0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우리가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결국엔 보통의 존재로밖엔 기억되지 ... 더보기
산 보며 한강 놀이 내일은 집에서 젤 가까운 295m 높이 안산이나 가볼까 충무김밥 싸들고 라고 했지만 비가 와서 가지 못하고 10권까지 있는 거 우선 다 봤다. 이 만화책 산. 18(완결) 저자 Ishizuka Shinichi 지음 출판사 학산문화사 | 2014-05-25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Ishizuka Shinichi의 만화 『산』 제18권. 사람을... 완전 좋아 소장하고 싶다 내 이상형은 산포가 됐다. 산이 좋으니까 산에 온 사람들을 구하는 산포 산이 좋으니까 산에 사는 산포 산에 또 와요 라고 구조자들에게 말하는 산포 앞으로 산포라면 어떻게 할까 그렇게 생각해야겠다. 산에 가서 커피 마시고 싶다. 옴니버스에 가까운 이야기로 산포가 구하는 사람들, 산포가 구하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기다리는 .. 더보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단편소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단편집 마지막으로 치달을수록 농도가 진해진다. 그러나 정확히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굳이 말하자면 생의 아이러니 정도로 얘기할 수 있는 구멍도 강가의 개도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도 모두 그런 작품 자꾸 왜라고 질문할 수도 있겠지 아니면 시놉을 간결하게 분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바닥에 남아있는 듯한 가루를 쓸어담아 손바닥에 모은 뒤 후 불어내기 뭐 그런그런 집에 와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좀 나아졌다. 그래 원래 인간은 바보 같고 멍청한 짓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존재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때로 어른어른 반짝반짝하기도 할 것이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저자 앤드루 포터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3-0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언제고 문득 떠오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