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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마음/방랑자

당신의 인생은 안녕한가요?

 

빵과 술이 흐르는 라이딩

 

 

 

시작은 빵집이다. 집에서 홍대 지하철역으로 가는 연남동에 있는 오군네수제고로케(언젠가 연희동 맛집 소개를 한다면-약 1년 전부터 이거 해봐야지 함시롱 미루고 있다- 넣을 집). 자전거 타고 다니다 발견해 몇 번 사먹고는 고로케계의 강자로 인정!!! 빵 나오는 시간인 12시, 4시에 맞춰 간다면 막 나온 빵을 먹을 수 있다. 이날은 2시 좀 넘어 가니 카레감자고로케 3개와 식빵 5개가 남은 빵 전부. 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한 리영에게 맛보게 하기 위해 고로케와 식빵 접수. 자전거 타기의 매력 중 하나는 한적한 데서 맛난 거 먹기. 마치 소풍 나온 것처럼!!!

 

 

 

 

 

 

 

홍대입구역에서 당산역까지는 지하철 타고 가 당산역 4번 출구로 나와 리영을 기다리는 동안 발견한 애절한 문구

 

 

 

라이딩 시작. 오늘은 서울 한강 이남 자전거 도로 타기. 꽤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여의도를 지나 잠수교를 지나 잠원지구까지. 전날 비가 와서 시계가 좋아 남산까지 보이고 세상은 선명선명~ 기분은 좋아 좋아~ 잠원지구에서 잠시 쉬며 서울숲에서 빵과 술이 흐르는 라이딩의 절정으로 리영이 편의점서 구입한 미니와인을 까기로 함. 청담대교까지 가며 시원한 자전거길을 달림. 특히 잠원에서 청담대교까지 코스가 한강으로 나있는 시야가 트여 더 좋다. 그러나 청담대교는 자전거 통행이 불가능해, 다시 영동대교로 돌아와 다리를 건넜다. 서울숲에서 요기를 하고 알코올을 채운 후 다시 돌아가는 길 고고했으나 서울숲에서 응봉교를 지나 좌회전해야 하는데 우회전을 해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중랑천으로 가버렸다. 약 2km 정도 가다 길을 확인하다 보니 잘못 온 걸 알고 빽해(이때부터 해가 지기 시작해 다리가 빨라짐) 다리마다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겨우 사진 2개 찍고나니 약속 시간이 늦어 미친 듯이 달렸다. 마포역 부근에서 리영, 짜이찌엔과 옥토버훼스트 라들러 만찬 후 다시 알코올 충전해 마포, 서강, 양화, 성산대교 지나 홍제천 달려 집으로. 하루 50km를 달렸다. 다음 코스는 안양천 하트코스로. 이런 식으로 자전거로 세계 다 달려야지! 자전거를 타면 세상이 잘 보여서 좋아.

 

 

 

 

 

 

 

물론 음주 라이딩은 된다. 하지만 되는 짓도 가끔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나는 별로 도를 넘는 인간이 아니다. 어느 정도 정해놓은 선이 있고 안에서 빨빨거리며 논다. 정해놓은 선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남한테 끼치고 살지 말자 정도가 수도… 하지만 이런 말로는 부족하게 내가 정해놓은 점선, 눈에만 보이는 점선에서 노는데, 음주 라이딩이 먹고 헤롱거려 누구를 박을 정도가 아니라면 괜찮은 , 차도는 되고 인도도 그렇고 자전거길 정도라면…2, 3 리영과 남한강자전거길을 타고 두물머리까지 갔었다. 어쩌다 와인 병을 가방에 담아갔는데, 가면서 바라본 팔당 근처의 강물이나 터널을 자전거길로 만들어놓았던 곳이나 철교가 지났던 데를 지나는 운치, 봉주르 식당 부근의 낭만 이런 풍경들이 저물녘 두물머리에서의 와인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있다. 여전히 그렇고 앞으로도 한동안 그날을 떠올리면 마음이 좋아질 .

그래서 우리의 라이딩에는 와인이 필수품이다. 다행히 리영이 편의점에서 미니 와인을 구매했다. 서울숲 평상에서 먹을 것과 오군고로케의 마지막 남은 커리감자고로케를 흡입한 미니와인을 마신 이번 빵과 술이 흐르는 라이딩은 8 30, 가을이 생각보다 일찍 왔고 그래도 아직 8월이라 볕이 뜨거워 자전거에서 내리면 더워라는 말을 수밖에 없던 8월의 마지막날 하루 . 10월이었다면 우쿨렐레 준비해와 '잊혀진 계절'이라도 치며 놀았을 것을 싶은 날이었다. 전날 비가 시계가 트여 남산으로 향하는 듯도 했던 저녁엔 초승달이 떠줬던 하루.

인생이 안녕하지 않을 때는 자전거를 타자. 인생이 안녕할 자전거를 타도 좋다. 휴대폰으로 띄엄띄엄 찍은 사진보다 세상은 활짝 열리고 이렇게 스쳐가는 삶이란 것을 긍정++? 있을 것도 같다.

 

코스 : 연남동 오군네고로케 ( 나오는 시간 12, 4) - 당산역-여의도-잠원지구-청담대교에서 BACK-영동대교 건너기-서울숲-응봉교에서 좌회전(우회전하면 중랑천. 이쯤이면 기력이 소진돼 길치 방향 감각을 원망하게 )- (다리사진 성수대교, 동호대교)-마포대교 부근 옥토버훼스트-난지지구-홍제천

거리: 50KM

준비물 : 자전거, 밤까지 거면 전조등, 후미등, OR 김밥과 같은 간식, 편의점 미니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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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달린 루트 중 일부. 엔도몬도가 꺼져 기록은 중간에 멈춤 ㅠ 

인생에 위험 적신호가 들 땐는 자전거를~

안녕할 때도 안녕하지도 않을 때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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