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해 다루고 SF 소설이다. 광막한 우주에 대한 동경과 우주에 비한 왜소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상상할 수 없는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 다다를 수 없음에 대한 아득함까지를 이 소설은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어느날 문득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나타난 다른 종족들, 그들은 이미 지구의 과학이 다룰 수 없는 분야, 설명할 수 없는 행위로 물질계를 이룩해내고 있다. 인간들은 아득함, 우정, 경외심의 다양한 감정 속에서 그들을 만난다. 그들의 비밀에 대한 호기심까지도 그 감정의 영역이다. 이 감정의 영역을 각각의 인물이 담당한다. 감시관을 처음 본 과학자, 세계의 총수, 호기심의 잰, 신비의 문을 여는 진과 그 신비의 영역을 이해할 수는 없으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남편 조지까지.
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상대성 이론의 시간과 공간의 얽힘을 투사하며 우주에 대한 묘사에서 말할 수 없음, 언어(하나의 문화 공유점으로써)의 원리까지도 약소하게나마 뚫는다. 우주인과 만나는 잰의 부분에서.
하나의 공통을 향한 인류의 진화가 그 끝 지점에 있다. 오버로드의 목적지이나 오버로드들은 다다를 수 없는 세계. (아인슈타인이 싱대성 이론의 반대 지점에 있는 통일장 이론을 만들다 죽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인류는 정신의 세계로 이룩해버린 것. 그러나 물질로는 다다를 수 없는.
여기서 다다를 수 없는 나라라는 소설이 떠오른다 .원제는 안남. 전혀 다른 이야기이나 장르도 SF가 아니나 비슷한 주제다. 이 정신에 대한 아득함. 종교도 무엇도 넘보긴 하나 넘보다 마는 그 정신의 세계. 고독이 끝나는 순간, 또 다른 고독이 고독을 벗어나려 애쓰며 느끼는 비애. 이 SF에 담긴 감정, 신비의 영역으로 진입하는 순간.
'외롭다?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했을까?' 조지는 궁금해했다. '외로움이야말로 저 아이들이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일 텐데.' 오직 개인들만이 외로울 수 있었다. 오직 인간들만이, 마침내 장벽들이 내려졌을 때, 외로움은 인격이 사라지듯 사라져버릴 터였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빗방울들이 바다로 합쳐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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