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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뀌아데스의 창고/공연

폭풍, 오스트로프스키

 

러시아 연극은 처음 같다. 희곡도 아니고 연극을. 게다가 지인이 예매해둔 세번째 정중앙에 앉아 보았다.

무엇보다 무대를 꾸몄다. 원목을 닫으면 강가이고 열면 집이 되는 무대 미술이 대단히 좋다. 강이 됐을 때는 거울로 수면을 비춘다. 거기가 볼가강이다.

조연의 연기도 한다. 장님 역을 하는 여자의 연기나 뚱뚱보 여자(이름?) 연기가 일품이다. 주인공 여자가 죽은 그녀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릴 무언가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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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러시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연상하게끔 하는 파티 장면.

사회의 엄격주의와 무질서가 청춘들이 감당하기엔 어려웠다는, 청춘의 열정이 사회에서 어떻게 좌절되는가를 다루고 있다 한다.

주인공 여자가 역할을 해낸다. 가정에 갇혀 본인의 의지는 점차 무력해질 만난 바람 상대 보리스 풍선이 터지듯 그녀를 터뜨린다. 극의 뒷부분이 워낙 강렬하다보니 앞부분이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이다. 정도로 보리스와 카타리나가 만나는 장면이나 카타리나가 자신의 부정을 고백하는 장면이 세다. 절정으로 치닫는 힘이 좋다고 있다. 힘이 대단해서 연극을 보는 내내 긴장하고 집중하게 된다.